메뉴 건너뛰기

BioStory.KR

관객을 사로잡는 이야기 속으로

admin 2019.09.07 17:39 조회 수 : 63

관객을 사로잡는 이야기 속으로

 

극장에서 만날까요?

  극장은 연인들의 인기 있는 약속의 장소이다. 최근의 유행어로 ‘썸 타는 사이’(이성 간에 관심을 가지고 사귀려고 알아가는 미묘한 관계)라면 더 없이 자연스런 장소이기도 한다. 1919년 10월 27일 최초의 국산 영화 <의리적 구투>가 상영된 서울 종로의 ‘단성사’는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극장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종로 거리는 한국 영화의 중심이자 명소였다. 지금이야 다양한 영화정보를 터치 한번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새로 나온 영화를 알리는 극장 간판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극장 앞 풍경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많이 달라졌다. 다지털 실사출력으로 극장 간판이 사라지고 곳곳에 들어선 멀티플렉스(multiplex)에서 간편하게 영화를 보면서 옛날의 극장 앞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하지만 영화의 인기는 여전하다. 특히나 한국 영화의 선전이 반갑다. 1960년대에 문화생활의 중심이었던 한국 영화는 TV와 외화의 보급으로 한떄 주춤하기도 했고, ‘스크린쿼터제(Screen Quota)’로 이슈가 되던 때도 있었지만, 그사이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등장하며 관객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드디어 작년 하반기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이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를 제치고 우리나라 역대 흥행순위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작성하였다. 이처럼 풍경은 달라졌어도 주말이면 원하는 시간에 영화티켓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영화의 인기는 여전하다.

 

관객을 사로잡는 이야기

  사람들에게 극장이라는 장소는 그 자체로 추억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소를 찾아가 직접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매력은 무엇보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이겠다. 영화 속에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래서 영화의 흥행을 보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사를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명량>이 흥행한 이유도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관객을 사로잡는 이야기는 할리우드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소설 ‘해리포터’와 같은 시나리오가 줄줄이 나온다면 소재 걱정을 할 필요도 없겠지만 사실 그것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보증된 이야기를 영화에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 1960년대에도 존재했던 ‘마블코믹스’나 ‘DC코믹스’의 만화 원작으로 시리즈가 만들고 있고, 심지어 ‘트로이, 타이탄, 허큘리스’등 그리스-로마 신화가 영화의 단골 주제가 되니 말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새로운 이야기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1950-60년대 ‘십계’, ‘벤허’, ‘쿼바디스’등을 내놓았던 할리우득 다시 성경에 논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에도 꾸준히 성경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지난해 ‘노아(Noah)’를 포함하여 출애굽기를 배경으로 한‘엑소더스: 신들과 왕들(Exodus: Gods and Kings)’가 개봉되었다. 이밖에도 윌 스미스가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브래드 피트가 ‘빌라도’역을 맡는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쉽게 연상이 되지는 않는다. 이처럼 성경 이야기에 관심을 쏟는 현상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웅담에서 벗어난 새로운 소재를 찾을 뿐 아니라, 세계 금융위기 이후 종교적 메시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의 성경 영화는 잚못된 해석과 상업성에 치우 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앞으로의 진지한 변화들을 기대해 본다.

  한편의 영화는 감독과 작가와 여러 스텝들이 이루어 낸 하나의 작품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관객에게는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좋은 영화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반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없는 영화는 잘 포장된 하나의 상품으로 느껴질 뿐이다. 관객은 포장된 상품이 아닌 하나의 진실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영화도 호황의 중심에서 얼마나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최근 <국제시장>,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등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반갑다. 그만큼 ‘가족 이야기’가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말이겠다. 가족과 함께 보아도 좋을 영화가 있다면 아름다운 이야기로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보자.